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 다음 날인 1월 15일에 애굽의 라암셋을 출발하여(민 33:3), 만 두 달 뒤인 셋째 달 같은 날 곧 3월 15일에 시내산에 도착합니다(출 19:1). 그리고 모세가 하나님께 받아 온 십계명과 몇 가지 율례를 듣고,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라고 응답하며 언약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언약 직후, 모세가 산 위에서 40일 동안 내려오지 않자 백성은 조급함에 무너져 금송아지를 만들고, 언약은 총체적 파국으로 치닫습니다(출 32장). 돌판은 깨지고 하나님은 진노하십니다. 하지만 그 위기는 끝이 아니라 회복의 전환점이 됩니다. 백성은 회개하고, 모세는 엎드려 중보하며, 하나님은 긍휼의 성품을 다시 선포하십니다(출 33~34장). 언약은 새 돌판과 함께 갱신되고, 35장에서는 백성의 자원하는 헌신이 다시 일어납니다.
그리고 36장부터는 본래 목적이었던 성막 건립이 본격적으로 재개됩니다. 오늘 본문(출 36~38장)은 말씀대로 만들고, 말씀대로 세우는 순종이 어떻게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지를 보여 줍니다.
📖 성막의 덮개와 골격 제작 (출 36장)
백성의 헌신은 과할 정도로 풍성했습니다. 예물이 너무 많이 모여 더 이상 가져오지 말라고 공포할 만큼(출 36:6~7), 공동체 전체가 기쁨으로 하나님께 응답합니다. 먼저 성막의 덮개와 휘장, 널판과 띠, 기둥과 받침대가 차례로 만들어지며 이동식 성소의 기본 골격이 갖추어집니다.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짠 휘장에는 그룹이 수놓아졌고,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든 각종 부속물이 정해진 질서대로 마련됩니다. 금송아지로 무너졌던 예배가 이제는 정확한 순종과 자원하는 헌신으로 다시 세워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 휘장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 사이의 경계를 상징합니다. 오직 대제사장만이 1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실 때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찢어졌고(마 27:51), 우리는 예수의 피를 힘입어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길을 얻게 되었습니다(히 10:19~20).
📖 성소 안의 거룩한 기구들 (출 37장)
이제 지성소와 성소 안에 놓일 핵심 기구들이 제작됩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와 속죄소, 성소의 진설병상, 금 등잔대, 분향단이 차례로 만들어집니다. 모든 기구는 정금으로 입히거나 정교하게 쳐서 만들었고, 거룩한 관유와 향기로운 향도 함께 준비됩니다(출 37:29).
성막은 단지 아름다운 물건들의 집합이 아니라, 죄인을 거룩하신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질서이며, 하나님이 백성 가운데 거하시기 위한 구체적 통로입니다.
※ 속죄소는 언약궤 위를 덮는 순금 덮개로,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나는 지성소의 중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출 25:22)고 말씀하셨습니다. 곧, 속죄소는 죄 사함과 하나님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자리입니다.
![]() |
분향단(출 37:25~29)은 성소 안, 휘장 바로 앞에 놓인 작은 제단입니다.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끊임없이 향을 피워야 했는데, 이는 하나님 앞에 쉬지 않고 올라가는 중보와 기도를 상징합니다.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히 7:25)는 말씀처럼, 분향단은 끊임없이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는 예수님의 사역을 떠올리게 합니다. 제사장이 향을 피워야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듯, 우리는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크기: 45cm × 45cm × 90cm |
![]() |
성막 안의 빛은 오직 금 등잔대 하나뿐입니다. 영적 어둠 속에 있는 인류에게 하나님께로 가는 길을 비추시는 분이 오직 예수님뿐이라는 점에서, 금 등잔대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성소 안에서 등잔대의 빛이 없으면 진설병도 볼 수 없었듯이, 성령의 조명과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만 우리는 참된 영적 양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크기: 폭 약 45cm × 높이 약 70cm, 무게 약 34kg(순금 1달란트) |
![]() |
진설병상은 성소 안 북쪽, 곧 들어가면 오른쪽에 놓여 있으며 금 등잔대와 서로 마주 봅니다. 상 위에는 이스라엘 12지파를 상징하는 떡 열두 개가 항상 놓여 있었고, 안식일마다 새 떡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진설병은 장차 오실 예수님의 사역과 성품을 미리 보여 줍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요 6:51)라는 말씀처럼, 예수님은 자기 백성에게 생명을 주시는 참된 떡이십니다. 또한 떡이 항상 놓여 있다는 점은 임마누엘, 곧 항상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떠올리게 합니다. 크기: 90cm × 45cm × 68cm |
📖 번제단과 성막 뜰 (출 38장)
성막 바깥뜰의 기구들도 완성됩니다. 희생 제물을 태워 드리는 번제단, 제사장들이 손과 발을 씻는 물두멍, 그리고 성막 뜰을 두르는 울타리가 만들어집니다. 특히 물두멍이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이 드린 놋거울로 만들어졌다는 점은 인상적입니다(출 38:8).
또한 금과 은과 놋의 사용량이 구체적으로 기록되는데(출 38:21 이하), 이는 거룩한 일일수록 투명함과 공동체적 책임이 함께해야 함을 보여 줍니다.
![]() |
번제단은 성막 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제사 장소입니다. 제물이 피 흘려 죽는 자리라는 점에서 번제단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강하게 예표합니다. 구약에서는 매일 제사를 드려야 했지만, 예수님은 자신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셨습니다(히 10:10). 번제단은 또한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 9:22)는 구원의 원리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첫 관문으로서, 구원과 회복은 반드시 희생에서 시작됨을 가르칩니다. 크기: 약 2.3m × 1.4m × 1.4m |
![]() |
물두멍은 성막 뜰 안에서 제사장들이 손과 발을 씻는 정결 의식용 물그릇입니다. 번제단과 성막 사이에 놓여 있으며, 하나님께 나아가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거룩함과 정결의 상징입니다. 제사장들은 제사를 드리기 전에 반드시 손과 발을 씻어야 했습니다. 이는 죄 사함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는 자의 삶 전체가 정결해야 함을 보여 줍니다. 크기: 성경에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으나, 유대 전통과 성막 복원 자료에서는 높이 약 1.2~1.5m, 지름 약 0.8~1.2m 정도로 추정합니다. |
🔎 핵심 포인트 정리
- 성막은 무너진 공동체가 다시 순종으로 세워지는 회복의 현장이다
- 휘장은 하나님과 죄인 사이의 경계를,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 경계의 돌파를 보여 준다
- 언약궤와 속죄소는 하나님의 임재와 죄 사함의 중심이다
- 분향단, 금 등잔대, 진설병상은 각각 중보, 빛, 생명의 양식을 상징한다
- 번제단과 물두멍은 희생과 정결 없이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음을 보여 준다
- 거룩한 일에는 투명함과 공동체적 책임이 함께 따라야 한다
🌿 맺음말
출애굽기 36~38장은 단지 물건 몇 가지를 만든 기록이 아닙니다. 금송아지 사건으로 무너졌던 공동체가, 다시 말씀대로 만들고 말씀대로 세워 가는 회복의 이야기입니다. 백성의 자원하는 헌신, 기술자들의 순종, 그리고 세밀한 제작 과정은 하나님이 여전히 자기 백성과 함께 거하시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성막은 하나님의 임재를 위한 집이자, 회복된 공동체의 순종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세워진 결과였습니다.
📌 다음 회차 예고
금으로 짜인 옷과 구름으로 덮일 장막 위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순간, 광야의 성막은 마침내 완성됩니다. 다음 본문에서는 “지으라” 하신 명령이 “거하시다”로 바뀌는 결정적 장면을 함께 보게 됩니다.
'성경 통독 365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출애굽기 요약 (1) | 2026.02.02 |
|---|---|
| 33회차 [성경 통독] 출애굽기 39~40장 (0) | 2026.02.02 |
| 31회차 [성경 통독] 출애굽기 33~35장 (1) | 2026.01.31 |
| 30회차 [성경 통독] 출애굽기 30~32장 (1) | 2026.01.30 |
| 29회차 [성경 통독] 출애굽기 28~29장 (2) | 2026.01.29 |




